카라완은 치매를 앓아오다 지난 2일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그의 아내가 지역 언론에 밝혔다.
1927년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으로 이주해 1950년대 포크 부흥 시대에 활동했다.
19세기 후반 교회 찬송가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승리하리라’는 카라완이 1960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흑인 학생들 앞에서 처음 불렀다.
이후 65년 마틴 루서 킹이 이끌었던 셀마 몽고메리 행진을 비롯해 1960년대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널리 불리며 민권 운동의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70·80년대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많이 불렸고, 중국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앞에서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앰네스티 인권상 수상자인 포크 가수 조앤 바에즈가 2010년 백악관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