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소속 법무장교인 현역 중령이 8일 민간아파트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법무장교의 자살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군 관계자는 “방사청에 근무하는 해군 법무장교인 권모(43) 중령이 오늘 오후 1시30분쯤 공주에 있는 한 민간아파트 20층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파트 경비원이 숨진 권 중령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권 중령의 몸에서 자동차 열쇠를 찾아 주변에 있던 차에서 그의 신분증과 군복을 확인하고 해군과 방사청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중령의 시신은 공주의료원에 안치된 상태다.
권 중령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진행된 법무병과회의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공주의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병과회의 중에 권 중령의 행동에서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전날 회의 후 가진 회식 중 과음을 하긴 했지만 자살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 중령은 주로 해군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월부터 방사청 법무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군 헌병대는 권 중령의 자살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자살 원인과 관련해 “방산비리 연관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육·해·공군 각 급 부대에서 군 사법기능을 담당하는 법무장교는 군기 유지와 군법 질서 확립을 비롯한 장병 권익과 인권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방위사업청 해군 법무장교 투신자살
입력 2015-05-08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