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검소한 혁명 1세대를 가장하며 몰래 호화생활에 탐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의 소리(VOA) 등 매체들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의 경호원으로 활동한 후안 레이날도 산체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회고록 ‘피델 카스트로의 이중생활’을 발간했다.
책에 따르면 산체스는 17년 동안 카스트로 전 의장의 개인 경호원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자본주의 타도 혁명을 이룬 국가원수로 평범한 서민처럼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산체스는 카스트로 전 의장이 20여채에 이르는 대저택,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섬, 초호화 요트를 사유하며 왕처럼 지냈다고 썼다.
산체스는 카스트로 전 의장이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밀매하는 비밀 기관을 만들어 정권 유지를 위한 비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마약조직의 두목을 쿠바로 불러 접대했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책에 따르면 산체스는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위선에 환멸을 느껴 경호원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가 2년간 투옥돼 고문을 받았다. 산체스는 2008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한편 VOA는 작년에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카스트로 전 의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생활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피델 카스트로 몰래 호화생활…마약밀매까지 주도”
입력 2015-05-08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