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유승희, '공갈’ 최고위원회의서 노래 불렀다?

입력 2015-05-08 18:42

유승희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으로 발칵 뒤집힌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자기 노래를 불렀다.

재보선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의원들의 만류로 거취 결정을 유보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재인 대표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자 정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자중자애하며 단결에 협조하는 게 좋다"고 비난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치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공갈치지 않았다"며 격분, 문 대표 등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장했다.

일부 인사들은 주 최고위원을 말리러 나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와중에 마이크를 잡은 유 최고위원은 "오늘 어버이날이라 어제 경로당에서 노래 한 소절 불러드리고 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로 시작되는 원로가수 고 백설희씨의 '봄날은 간다'의 일부를 즉석에서 불러 주변을 당황케 했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한 소절만 불러 안타깝다"고 꼬집었으나, 유 최고위원은 미소를 띠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