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들이 막 우승할 때 엄청 부러웠죠. 나는 언제 저 자리(챔피언)에 서보나 하고.”
8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경산CC(파73·67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선 김민지(20·브릿지스톤)는 떨리는 어조로 1위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김민지는 지난 시즌 KLPGA를 강타한 1995년생 가운데 한명으로 동기인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 김민선(CJ오쇼핑) 고진영(넵스)이 줄줄이 우승무대에 서는 것을 먼발치서 지켜봐야 했다. 프로 2년차로 지난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6위가 최고성적인 그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공동 2위에 2타차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두로 기자회견하는 것도 처음이라는 김민지는 “데뷔 첫 해인 지난해는 쇼트게임에 약점을 보여 성적이 저조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쇼트게임을 집중 연습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는 이어 “ 코스 그린이 느린 것이 오히려 저의 퍼팅 스트로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색다른 분석도 곁들였다. 그는 이날 27개의 준수한 퍼트수를 기록했다. 퍼트가 잘 된 비결에 대해서도 그는 “2013년 2부 투어에서 2승할 때의 퍼터를 이번 대회에 들고 나온 것이 주효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민지는 이어 “지난해 루키때는 캐디가 시키는 대로 아바타처럼 골프를 하는 바람에 제 자신의 골프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올해는 캐디에 의존하지 않고 제 스타일을 믿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가 6언더파라는 그는 자신감과 바뀐 퍼터를 무기로 자신의 최고 성적에 버금가는 5언더파를 친 셈이다.
그는 “이 대회 코스는 그린이 딱딱한 만큼 아이언 거리 계산을 잘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려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만 집중해 2라운드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김민지, KLPGA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첫날 단독 선두
입력 2015-05-0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