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亡婦詞 - JP, 부인 사별 두 달 만에 프러포즈 추억 어린 부산으로 첫 나들이

입력 2015-05-08 17:19 수정 2015-05-08 18:44
박영옥 여사 장례식 당시 JP. 국민일보DB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2월 부인 박영옥 여사와 사별한 지 두 달 만에 첫 바깥나들이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은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9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선으로 김 전 총리가 박 여사에게 첫 프러포즈를 했던 추억이 서린 곳이다.

김 전 총리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딸 예리씨와 손자 며느리, 비서실장, 수행비서 등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있는 지인의 집에 여장을 푼 그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의 지인 10여명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자민련 원내총무 출신인 구천서 전 의원, 김용완 하모니건설회장(해운대발전협의회장), 백선기 해운대구청장, 부산대 총장을 지낸 장혁표 부산복지개발원장, 의사인 윤덕상 박사 등이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해운대 바닷가를 산책한 뒤 요트를 타고 광안대교를 둘러봤다. 7일에는 동부산관광단지와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를 방문,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서울로 떠났다.

김 전 총리는 “7년 만에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은 제2 고향과 같다. 언제나 찾고 싶은 곳”이라는 감회를 피력했다.

김 전 총리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며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번 방문은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회장으로 있는 구 전 의원이 주선했다.

구 회장은 “김 전 총리는 박 여사를 떠나보낸 뒤 집에서 주치의로부터 방문 진료만 받고 외부활동을 일절하지 않았다”며 “집에만 계시지 말고 여사와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부산에 한번 오시라고 건의해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