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경비노동자, 주차관리 가장 부담

입력 2015-05-08 13:49
강원도 춘천지역 아파트 경비원들은 교통통제 및 주차관리 문제 때문에 입주민과 가장 큰 마찰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시민연대는 8일 춘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춘천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동안 춘천지역 아파트 24개 단지, 117명의 경비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경비원들의 평균 연령은 64.4세로 61세 이상이 81.2%를 차지했고, 64%가 본인 외 소득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원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선택이 55%(71명)으로 가장 많았고, 퇴직 후 활동유지 및 건강관리 차원 25.5%(33명), 직업선택의 어려움 16.3%(21명) 순이었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업무 장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분리수거 및 청소 등 환경관리 업무 51.9%(69명)으로 나타났고, 택배인수 및 전달업무 25.5%(34명), 주차 및 교통통제 관리 10.5%(14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비원들은 절반 이상(57.3%)이 입주민과 마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찰 원인은 교통통제 및 주차관리 22.8%(34명), 택배업무 17.4%(26명). 청소 및 분리수거 17.4%(26명) 등이었다.

춘천시민연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경비노동자들의 인식개선과 제도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다음달 중순 춘천시, 시의회, 주택관리사협회, 입주자대표회의, 경비노동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토론회 이후 입주민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협약, 공동주택지원 조례 등 개정 등 정책 제안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춘천시민연대 유성철 사무국장은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인권문제 해결. 입주민과 경비노동자가 함께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우리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적인 문제”라면서 “경비노동자의 인권향상,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일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