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난데없이 ‘포르노 구설’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자신의 재임기간 공용 이메일 28만건이 공개되면서다. 메일 가운데 일부를 통해 부시 전 주지사의 재임 중 플로리다 주 연금기금이 포르노 영화를 제공하는 ‘무비 갤러리’라는 영화 대여업체의 지분을 사들인 게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즈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연금기금은 총 130만 달러를 무비 갤러리에 투자했다.
미국가족협회라는 보수단체 창립자인 도널드 윌드몬은 부시 전 주지사는 물론 주내 보수주의자들에게 당시 대량으로 발송한 메일에서 “무비 갤러리의 대리점 중 수백 곳은 뒷방에 병적인 성관계를 묘사한 수천 개의 비디오와 잡지로 가득 찬 방을 갖고 있다”며 “무비 갤러리 주식에 투자한 플로리다 주는 하드코어 포르노에 대한 승인 도장을 지금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플로리다 주 기금 이사회는 무비 갤러리 주식을 처분하고 포르노 산업에서 발을 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유권자들도 “부시가 남녀를 중독의 노예가 되게 한 회사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러한 비판 메일에도, 연금기금의 투자는 최고의 수익을 좇은 것이라는 입장으로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비 갤러리의 주가가 빠지자 2006년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미 유력 대권 주자 젭 부시 '포르노 구설' 휘말려 곤혹
입력 2015-05-08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