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미국 중남부 강타…피해 속출

입력 2015-05-08 00:55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북부 텍사스 지역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캔자스, 네브래스카 등 중부 대평원 4개 주를 덮쳤다.

가옥 수십 채가 파손되고 홍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폭우와 함께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진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강물 범람으로 홍수가 일어났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1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그 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바람에 모텔과 은행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1930년 작성된 역대 최대 강수량의 3배에 가까운 180㎜의 폭우가 내렸다.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오클라호마시티 주변에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이라고 NBC 방송은 소개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그레이디 카운티의 한 동물원은 건물 붕괴에 따른 동물의 우리 탈출 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 네브래스카 주의 빅 블루 강, 이스트 캐시 천, 딥 레드 천 등은 위험 수위를 넘어 7일 오후 범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캔자스 주에서도 아파트 등 수십 채 가옥이 파괴되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도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선도 손상되면서 지역마다 정전 사태도 벌어졌다.

미국 기상청의 폭풍 예측센터는 이번에 발생한 토네이도만 51차례에 달하며 주말까지 전선을 북부 미네소타 주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예보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