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내 온건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이 7일 연구모임을 발족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과거를 배우고 정중한 보수정치를 지향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이라는 연구회가 국회에서 초·재선 중·참의원 약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이 모임은 일본의 전후 70년을 검증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여기 참여할 뜻을 밝힌 의원은 30명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역사 수정주의적인 과도한 내셔널리즘을 배제하고 보수의 왕도(王道)를 걷는다”고 모임 발족 취지를 밝혔다.
이날 모임의 실무를 주도한 다케이 슌스케(武井俊輔·40) 중의원은 “전쟁의 비참함과 부(負)가 되는 부분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생각을 우리가 확실히 받아들여 정치가로서 폭넓은 보수의 한쪽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알려진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은 “앞선 대전(大戰)이나 전후의 여러 가지 단계에서 활약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치활동에서 이를 살려나가는 것은 전후 70년이라는 시기를 맞은 가운데 시의 적절하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강연자로는 후루카와 데이지로(古川貞二郞) 전 관방 부(副)장관이 나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내각 때부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때까지 8년7개월간의 정권을 보좌한 경험을 공유했다.
자민당 내에서 역사 수정주의를 경계하는 소장파 의원의 모임이 발족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독주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일본 자민당 온건 소장파 의원모임 발족…“역사 수정주의 배제한다”
입력 2015-05-07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