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파견 프랑스 군인들, 아동 강간…법적 조치 취해질 듯

입력 2015-05-07 23:36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정부가 자국에 파병돼 어린이들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랑스 군인들을 상대로 직접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리스티데 소캄비 중아공 법무장관은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일로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병사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캄비 장관은 “프랑스와의 협력 협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사건 수사에 참여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하고 “검찰에 조사에 착수하고 이미 프랑스가 처분한 증거를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검찰도 7일 성명을 내 강간 혐의를 받는 자국 군인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에는 모두 14명의 프랑스 군인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자국 군인들이 중아공에서 어린이들을 강간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입수해 작년 8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나이가 어린 피해 소년은 9살에 불과하며 프랑스 군인 외에도 차드, 적도기니 출신 군인들도 연루됐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군인들이 잘못 행동했다면 매우 무겁게 처벌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프랑스군은 2013년 12월 쿠데타에 의해 촉발된 종파 간 유혈충돌 이후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중아공에 배치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