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을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이 아닌, 음식을 통해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하며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셰프컬렉션 ‘미슐랭’의 스타 셰프인 다니엘 블뤼와 크리스토퍼 코스토프, 공연연출가 박칼린 감독이 직접 나와 셰프컬렉션 제품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요리 경험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제품 개발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셰프의 팁’을 기능으로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유지할 수 있는 냉장고 온도 등을 셰프들의 오랜 요리 경험을 통해 제품에 반영했다. 또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경우 화력을 알기 어렵다는 셰프들의 조언을 토대로 ‘가상 불꽃’을 적용해 불꽃의 모양으로 불의 세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빌트인 가전 시장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건설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낮은 가격의 보급형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주변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 조화를 이루고 면적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활성화되고 재건축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빌트인 가전 산업이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에는 빌트인 가전 강자인 밀레나 지멘스 등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빌트인 시장 뿐 아니라 유럽, 북미 등지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이들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제품 경쟁력을 ‘배려와 진심’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그는 “소비자가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진심을 담은 제품을 만든다면 시장에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도 제품과 기술을 통해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콘셉트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 공략 박차 “2018년까지 국내 시장 2배 성장시킬것”
입력 2015-05-07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