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단지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공식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 주길 바란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투자로,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택 반도체 공장에 대해선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번 평택공장 건설을 통해 기흥과 화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는데,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기공식에는 박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 대통령 옆자리에 배석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는 단일 반도체 생산 공장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2012년 6월 평택에 반도체 단지에 투자를 결정했고, 지난해 10월 경기도 및 평택시 등과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당초 투자계획보다 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평택 반도체 단지 건설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반도체 단지 핵심 인프라인 전력을 2016년 말까지 조기 공급키로 했고, 안정적으로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평택 반도체 단지 조기 가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 단지는 2017년 상반기 완공돼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전략’과 연계해 반도체 산업이 창조경제 대표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서 미래 유망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평택 반도체 단지는 생산 유발 효과 41조원, 고용유발 15만명 등의 경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또 소재, 설비 등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로 축구장 400개의 크기다. 삼성전자 기흥과 화성 반도체단지를 합한 면적 300만㎡와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단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현재 기흥에서는 시스템LSI와 LED를 생산 중이고 화성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시스템LSI에서도 엑시노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평택 반도체 단지가 건설되면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돼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준엽 남혁상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첫 삽…박 대통령 “용기 있는 투자 높이 평가”
입력 2015-05-07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