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로 내 은밀한 곳까지 보고 있었다?”… 남편이 아니라 ‘싸이코’였어!

입력 2015-05-08 01:30 수정 2015-05-08 16:15
사진=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편이 집에 몰래 CCTV를 설치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즐기고 있다(?)’는 아내의 충격적인 폭로에 누리꾼들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글쓴이는 6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누리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30대 중반으로 결혼 4개월째 현직 간호사인 글쓴이는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현재 집을 나와 친구 집에 의탁하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가 ‘몰래카메라’ 존재를 알게 된 건 바로 전날인 5일.

남편과는 집안 어른들의 소개로 만나 6개월의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직업상 3교대인지라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 한달 좀 넘은 시점부터 왠지 자신의 집안에서의 행동을 남편이 알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퇴근 후 양치하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며 빨랫감을 바구니에 넣는다거나 청소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샤워 전에 속옷을 벗어 상태를 확인한다던가 하는, 남편 앞에서는 하지 않는 행동을 아는 듯 한 느낌이었다.

남편은 글쓴이가 혼자 있을 불렀던 노래를 남편이 흥얼거리며 “이 노래 좋지?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나오던데...”라고 하는가 하면 “여자들도 속옷 벗고 확인하나? 남자들은 가끔 확인하는데...” 라며 마치 글쓴이의 모든 것을 중계하는 듯 했다.

심정으로는 분명 뭔가 신경이 쓰였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찜찜한’ 시간은 흘렀고 운명의 날인 5일 어린이날 저녁이 됐다.

술을 많이 마신 남편이 ‘유혹’을 하면서 내뱉은 말에 글쓴이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남편이 “자기 요즘엔 샤워하고 나와서 벗고 안돌아 다니더라. 섹시하던데 왜 나랑 있을 땐 안 그러고 다녀?”라고 묻는 것이었다.

순간 글쓴이는 남편을 밀어내면서 “난 당신 앞에서 한번도 벗고 돌아다닌 적도 없고... 분명히 어디선가 날 보고 있었다는 뉘앙스였다”며 “솔직히 말하라”고 미친 듯이 추궁했다고 했다.

놀란 남편이 처음에는 뭐라 변명하더니 몰래 CCTV를 달았다고 자백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집에 같이 있을 시간이 없으니 글쓴이가 걱정됐다는 것인데 알고보니 핸드폰 실시간 보기 기능으로 시도때도 없이 글쓴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

글쓴이는 “정말 너무너무 소름이 돋아 아직까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며 “미친 변태XX, 관음증 환자라고 욕하고 짐싸서 나오는데 이 사람이 뒤에서 날 묶어 가두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 무서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친구 집에 있는데 (남편에게서)전화가 오고 난리다. 무서워서 오늘 일도 못나갔다”며 “친정이나 시댁에는 어떤 식으로 알려야 할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남편 사이코 맞습니다. 증거를 확보해야하는데” “글만 읽어도 소름이 돋아요” “지금부터라도 통화와 문자 내역 확보하는 게 우선” “친정 시댁 다 알리시고 경찰에도 연락하세요” “정말 무섭다” “이거 자작이었으면 좋겠네요” “정상이 아닌 사람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