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실업자들은 주로 지역의 노동수요가 적어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울산 지역은 정보가 없거나 조건이 안 맞지 않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7일 한국고용정보원은 16개 광역 시·도별 실업의 원인을 분석한 ‘지역별 노동수요와 인력수급 미스매치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올라온 구인·구직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35.7%는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을 못 하는 ‘노동수요 부족’으로, 20%는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숙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 취업이 힘든 ‘구조적 미스매치’로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7.1%는 정보가 부족하거나 임금 등 조건이 안 맞는 ‘마찰적 미스매치’로 실업 상태에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에서는 노동수요 부족이 일자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반면 울산, 전남, 경남, 제주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못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광주와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마찰적 미스매치에 따른 실업 비중이 높았다. 충북과 충남, 전남은 구조적 미스매치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지역별로 실업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 차원의 획일적인 정책이 아닌 지역 인력 수급 상황에 맞는 고용촉진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처럼 노동수요가 부족한 곳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하므로 창업 정책에 비중을 두고, 광주 등 마찰적 미스매치 비중이 큰 지역은 기업과 구직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는 의미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대전은 일자리 자체가 없어 취업 못하고, 광주·울산은 정보가 없어 취업 못하는 비중 높아
입력 2015-05-07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