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엡도, 1만평 2풍자

입력 2015-05-07 16:30 수정 2015-05-07 16:32
샤를리 엡도의 최신호 만평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최신호 표지에서 최근 자사의 펜클럽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을 중의적으로 비판한 만평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샤를리 엡도의 최신호 표지 만평에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 부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민전선의 창당인이자 명예대표인 장 마리 르펜과 그의 딸이자 현재 국민전선 대표인 마린 르펜이 서로를 향해 “르펜 꺼져!”(Creve Le Pen)이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표지만 봐선 최근 국민전선이 장 마리 르펜 명예대표의 과거 나치 관련 망언을 문제 삼아 당원 자격을 정지시키면서 촉발된 르펜 부녀의 갈등을 다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표지를 넘겨보면 다름 아닌 샤를리 엡도의 펜클럽 수상 논란을 다룬 기사가 메인으로 실려 있다. 펜(Pen)이라는 같은 단어를 이용해 중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샤를리 엡도의 펜클럽 수상 논란은 국제펜클럽 미국 지부가 최근 샤를리 엡도에 ‘자유의 표현상’을 주기로 한데 대해 일부 회원들이 “샤를리 엡도가 타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시상식을 보이콧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샤를리 엡도가 이번 만평으로 한편으로는 “펜클럽 꺼져”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