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남태희(레퀴야)를 폭행한 파비안 에스토야노프에게 임금 50% 삭감 징계를 내렸다.
알 나스르는 7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알 나스르의 스포츠맨십과 운동윤리에 반하는 것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폭행 건에 대한 징계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에스토야노프의 임금을 50%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토야노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퀴아와 알 나스르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골 1도움 1페널티킥 유도로 원맨쇼를 펼친 남태희의 활약으로 팀이 1대 3으로 패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하고 폭행을 저질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향하던 남태희의 머리부분을 뒤에서 가격했다.
에스토야노프는 우루과이 출신의 1982년생 공격수 에스토야노프는 지난 1월 말 알 나스르와 6개월 계약을 맺고 입단했으며 최근 10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남태희와 후반 종료 직전 충돌, 나란히 경고를 받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야노프는 2000년 자국 리그에 데뷔한 뒤 2005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로 이적했고 곧바로 카디스CF로 임대된 후에야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2006-2007시즌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2007-2008시즌 바야돌리드에서 뛰었고 이후에는 그리스 파니오니오스와 우루과이 페나롤 등으로 소속팀을 자주 옮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남태희 폭행한 에스토야노프, 임금 50% 삭감
입력 2015-05-07 16:29 수정 2015-05-0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