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DTC 개관 앞두고 초대 관장 해임 ‘삐걱’

입력 2015-05-07 16:23
섬유패션 업체 수출지원 등을 위해 만든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정식 개관을 앞두고 내홍에 빠졌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DTC 관리·운영을 맡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호현(53) 초대 관장을 복무규정 위반 등 책임을 물어 전격 해임했다. 지난 3월 선임한 뒤 1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DTC가 오는 29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어 다소 이례적인 조치다.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난 배경을 놓고 대구시 안팎에서는 ‘인사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섬유 분야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정치권 등 분야 인사들이 DTC 조직 곳곳에 포진한 탓에 내부 구성원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는 것이다.

조 전 관장이 지난 3월 초대 관장 공모에 응모해 뽑혔을 때 “권영진 대구시장캠프에서 추천했다”는 소문이 조직 안팎에서 나돌기도 했다. DTC 내부에 전 대구시장 측근 인사, 지역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등도 있어 ‘낙하산’ 논란도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 전 관장을 선임한 뒤 DTC 안팎에서 마찰이 일어난 것으로 안다”며 “갈등을 초기에 수습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국·시비 등 1130억원을 들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1만373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DTC를 건립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