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방송채널 채널A가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으로 둔갑시켜 보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채널A의 뉴스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보도한 방송 화면과 2008년 광우병 시위 당시 사진이 똑같다며 비교하는 게시물이 돌고 있다.
방송을 캡처한 사진에는 네댓 명의 사람들이 경찰 한명을 가운데 두고 발과 손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과거 신문 기사를 캡처해 방송 사진과 나란히 놓고 “채널A가 사용한 사진은 광우병 사진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두 사진은 같았다.
또 채널A는 또 다른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며 한 남성이 경찰을 발로 차는 모습을 내보냈는데 이는 2003년 농민시위 당시 사진이라는 의혹도 일었다. 이 역시 방송 캡처와 과거 신문 기사와 비교돼 떠돌고 있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허위보도다” “모르는 사람들은 저걸 다 믿을 텐데 정정 방송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채널A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방송 진행자인 김광현 채널A 소비자경제부장이 시위대 경찰 폭행을 문제 삼는 ‘클로징 영상’은 남았다.
김 부장은 “저도 80년대 대학생 시절에 전경에게 돌도 던져봤고 경찰에게 맞아서 눈이 찢어져 아스팔트 위에 피를 쏟은 적도 있다”며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냐. 지금이 어느 때냐. 2015년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냐. 경찰을 때리는 일은 어떤 경우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진 조작 논란과 관련해 채널A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지금이 어느땐데 경찰 때리냐”던 세월호 방송 사진, 12년 전 촬영된 ‘가짜’
입력 2015-05-07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