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차 좀 빼 주실래요?”… 새벽 두시에 전화하는 ‘무서운’ 이웃

입력 2015-05-07 15:01
사진= 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차 때문에 새벽시간에 두 번씩이나 호출 전화를 받았다는 한 누리꾼의 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쓴이는 남편과 같인 사는 임신부인데 온라인 사이트에 사연을 공개하고 이웃끼리 이럴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4일 있었던 글쓴이의 사연을 요약한다.

주차장이 없는 빌라에 산다는 글쓴이는 평소 주차는 맞은 편 빌라와 옆 빌라 사이 좀 넓은 골목에 하는데 다행히 경차라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도 늘 하던 곳에 주차를 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한 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남편이 받아보니 웬 여자가 “우리 차가 못들어가니 차좀 빼달라”는 것이었다.

그때가 새벽 두시. 마음씨 좋은 남편은 임신 중인 아내를 배려해 “알았다”며 나갔는데 한참 만에 들어왔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남편은 그 여자의 차가 커서 골목 진입이 힘드니 차를 바꿔서 주차해 달라기에 새벽시간 실랑이 하기 싫어 그렇게 하고 왔다는 것이다.

즉, 글쓴이 차가 주차한 곳에 그 여자의 차를 대고 남편은 그 여자가 주로 주차하는 곳에 차를 댄 것이다.

그러면서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글쓴이 뒷차에 연락을 하는 게 맞지만 전화번호가 없어 번호를 남긴 글쓴이에게 연락을 했다며 당당하게 말하더라는 것.

글쓴이는 너무 황당해 잠도 설칠 정도로 분개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침 6시40분쯤 또 전화가 온 것.

글쓴이 앞 차 주인인데 출근해야하니 차를 빼달라는 것이었다.

새벽에 전화 온 그 여자 때문에 하룻밤 새 두 번이나 이동해야 했던 것이다.

글쓴이는 “생각해보니 차가 커서 주차를 못한 게 아니라 이럴까봐(아침에 귀찮을까봐) 바꿔달라고 한 게 아닌가 싶어 더 열이 오른다”며 “좋은 위치에 주차하고 싶으면 일찍일찍 귀가 하던가 애꿎은 우리 자리만 뺏긴 것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고 세상에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또 전화 오면 받지 마세요” “남편이 너무 잘해주셨나봐요” “임신부신데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새벽에 무슨 주차전화를… 스토커도 아니고” “정말 개념없는 이웃이네요” “스트레스 많이 받겠어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