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체조 요정 손연재 조명… 김연아 성과에 영감 받았다

입력 2015-05-07 15:08 수정 2015-05-07 15:17
CNN 손연재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 예상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CNN이 체조 요정 손연재를 집중 조명했다.

CNN이 한 달에 두 번씩 스포츠계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인간에서 영웅으로(Human to Hero)’ 코너는 7일(한국시간) ‘한국을 매료시킨 요정’이라는 제목으로 손연재를 약 3분에 걸친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영상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 중 한명”이라는 설명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하는 손연재의 모습과 인터뷰를 담았다. 인터넷에 추가로 올린 보도에서는 손연재의 평소 생활 모습과 선수 철학,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소개했다.

CNN은 손연재를 “올림픽 결승에 4종목 모두 진출한 한국의 첫 번째 리듬체조 선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손연재는 “때때로 부담감을 느끼지만 사람들이 저를 응원해준다는 것은 정말 좋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한국 최초’, ‘처음’이란 단어로 설명할 때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피겨 여제 김연아와 비교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CNN은 손연재가 김연아의 명성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김연아의 성과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손연재도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에 전설적인 존재이며 나는 그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면서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연기를 보고 감동받았고 나도 김연아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CNN은 손연재가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한 계기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5년간 진행한 전지훈련, 현재 상황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던 것을 소개하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목표도 전했다. 손연재는 “내년 올림픽에서는 런던 때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스페인 체조 심판인 기예르모 데 노 코마의 말을 인용해 리우 올림픽에서 손연재의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생활 이후의 목표도 밝혔다. 손연재는 “내가 리듬체조를 시작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리듬체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안다. 리듬체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멈추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리듬체조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손연재는 5월 2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타슈켄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근 러시아로 출국했다. 또 6월 제천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 7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