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전자발찌 끊고 도주 30대 17시간 도심 활보 뒤 자수

입력 2015-05-07 15:00
30대 강력범죄전과자가 아버지와 금전 문제로 다툰 후 홧김에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달아났다가 17시간여 만에 자수했다.

7일 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 등에 따르면 A씨(35)는 지난 4일 오후 5시16분쯤 대구 시내 자기 집에서 아버지와 돈 문제로 다툰 후 쇠톱으로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집을 나왔다.

A씨는 이후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역, 공원 등 대구 도심을 활보했으나 경찰 등 관계 기관들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 A씨는 지난해 초에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가 붙잡혀 가중처벌을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집을 나온 뒤 바로 지하철 1·2호선을 번갈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이어 택시를 타고 서구 한 공원에 도착해 2시간 동안 주변을 배회했다. 오후 10시쯤 한 모텔에 투숙한 그는 다음날인 5일 오전 10시2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A씨가 거리를 활보하는 동안 경찰과 대구보호관찰소 관계자 수십명이 동원 됐지만 A씨를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아버지가 돈 문제로 꾸짖자 A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수강도강간죄로 징역 6년을 받고 복역한 뒤 2013년 2월 출소한 A씨는 2016년 9월까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