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대포통장·대포폰·대포차… 적발건수 배 이상 증가

입력 2015-05-07 15:00
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사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악용되는 대포폰, 대포차, 대포통장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포폰·대포차·대포통장 등 이른바 ‘3대 대포물건’ 적발 건수가 2089건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18건)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3대 대포물건 범죄로 구속된 범죄자는 지난달까지 222명으로 전년 동기(50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2640명(95%↑), 압수 물품은 5998개(90%↑)였다. 3대 대포물건 구속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31%, 40대가 13%, 50대가 5%, 10대가 4% 등이었다. 구속자 국적별로 내국인 71%, 외국인 29%였고 외국인 대다수는 중국동포였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면서 경찰이 압수한 대포통장도 지난달까지 436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582개)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에 이용된 대포통장이 개설된 금융기관은 지난해 농협(53%)과 우체국(16%)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농협(10%)과 우체국(7%)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다른 금융기관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포폰을 개설한 통신사는 별정통신사가 69.5%로 가장 많았다. 주요 통신 3사는 각각 9∼12%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포차량이 만들어진 출처는 매매상사나 사채업자(58%), 파산·유령법인(33%), 개인 간 거래(8%) 순이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