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국경경비대는 군인의 돈벌이장과 같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7일 보도했다. 충실성이나 정신력을 중시하던 예전과 달리 경제적인 부를 얻을 수 있는 국경경비대는 북한 군인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선망의 자리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경비대 군인이 국경에 배치 받으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일이 주인집 선택이라고 한다. 아무리 국경을 지키고 밀수꾼을 단속할 권리가 있다 해도 돈을 벌려면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초소 가까이에 있는 주인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 탈북자는 “국경마을에서 밀수를 생업으로 하는 세대들은 대체로 젊은 층”이라며 “밀수물건을 끌어들이고 중국에 물건을 보내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타산을 잘해야 하며 보위부나 보안서의 감시를 피해 재빠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이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직업”이라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경비대 군인이 주인집을 선택할 때 선호하는 세대는 젊은 층과 예쁜 딸이 있는 집”이라며 “젊은 세대는 경비대원의 요구에 맞게 밀수물건도 많이 끌어들이고 밀수횟수도 높다. 밀수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어야 경비대는 커버비(밀수를 눈감아주고 받는 비용)가 불어난다”고 전했다.
또 “밀수꾼은 자기 집에 드나드는 경비대와 가족이나 다름없다. 물건을 보내고 받는 것까지도 경비대원과 연결되다나니 자연적으로 접촉이 잦고, 경비대가 주인집에서 낮잠도 잘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계가 지속되다나니 안주인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나중에는 불륜까지 이른다. 이것을 알게 된 남편들이 국경여단이나 간부부에 정식 신소하는 일도 있지만 자식들 때문에 조용하게 해결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국경경비대가 유부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며 “우선 여자나이가 많이면 남자를 동생처럼 잘 챙겨준다. 그리고 두 사람사이가 가까울수록 돈 관리를 잘 해준다. 아무리 경비대가 돈을 많이 벌어도 주인집을 잘못 만나면 통째로 사기당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비대는 대체로 다른 지방에서 오다나니 제대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돈벌이가 좋은 국경에서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때문에 집주인인 유부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면 간부부에 뇌물을 고여 국경지방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예전에는 주인집과 군대가 정분이 나면 동네사람들이 손가락질도 하고 주인여자는 머리를 들고 다니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국경경비대원, 야한 유부녀를 좋아한다?” 불륜 들통나도 뇌물 입막음
입력 2015-05-07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