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미와 카네이션 구매로 해외에 지불한 로열티가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7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해외에 지불한 장미와 카네이션 로열티는 110억원에 달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에 지불한 품종 로열티는 1436억 원에 달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은 5월에는 장미와 카네이션 수요가 급증하는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원예 작물의 수요 증가는 로열티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2001년 5억5000만원이었던 대표 원예작물의 로열티 지불액은 지난해 136억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버섯 49억300만원 △장미 30억원 △참다래 25억원 △난 15억4000만원 △국화 7억4000만원 △카네이션 4억원 △거베라 2억7000만원 △블루베리 1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2002년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 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품종보호권이 설정된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정부는 품종(종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골든씨드(GoldenSeed) 프로젝트'와 원예 작물 로열티 대응 기술개발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장윤석 의원은 "특히 5월에는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꽃다발 수요가 급증하지만, 축하와 감사 표현을 많이 할수록 로열티 지급으로 인한 국부 유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상당히 아쉽다"며 "관련 당국은 적극적인 신품종 개발과 우수 품종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로열티 지불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종자산업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내일 어버이날 카네이션 말고 없나요?” 3년간 장미.카네이션 해외 로열티 110억원 지불
입력 2015-05-07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