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되는 아세안 시장, 생산·소비·물류 패키지로 공략해야

입력 2015-05-07 10:05

통합되는 아세안 시장에 우리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생산·소비·물류를 패키지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아세안 역내 경제통합에 따른 주요국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거대 아세안 시장의 출범으로 우리 기업들의 효율적 해외생산을 통한 생산비 감축과 소비·유통시장 진출을 통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ASEAN Economic Community)는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칙으로 단일시장을 추구하는 아시아판 유럽연합(EU)로 올해말 출범을 앞두고 있다.

AEC는 인구 6억 명, GDP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참가국들은 올 12월 출범을 목표로 역내 단일시장과 생산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인프라 및 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제조업 생산기지로 입지를 단단히 굳힐 전망이다. 특히 역내 분업화가 고도화되면서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통한 ‘Made in ASEAN’이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에서는 중산층 증가로 인한 유통·소비시장이 뜨겁다. 이 지역은 이미 한중일 및 주변국들의 격전지다. 특히 화장품, 에어컨, 냉장고 등 한류 상품의 수출비중이 높아, 한류 프리미엄을 활용한 우리기업의 시장 선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메콩강 개발사업이 한창인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중국과 5개국을 연결하는 도로·철도망을 구축하면서 인도차이나 반도 통합 물류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차이나 반도에서의 한중일 간 치열한 시장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은영 코트라 통상지원총괄팀장은 “아세안 통합시장 구축의 핵심은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 산업 현대화작업 등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하고, 정부는 전략적인 개발협력사업을 통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