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투신하자 교내방송으로 “정신병”… 학교가 먼저 낙인찍네

입력 2015-05-07 09:46
YTN 뉴스화면 캡처

재학생이 학교에서 투신하자 학교 측에서 “정신장애 때문”이라는 교내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YTN은 지난달 말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중간고사 기간 자습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해당 학생은 3층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학교 측의 대응이었다. 학교 측은 투신한 학생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으며 건물 밖으로 뛰어내린 건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두 차례 교내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투신 장면을 본 학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의 시각은 달랐다. 한 학생은 YTN에 “(정신) 장애를 가졌는지 확실치도 않고, 그 친구가 (정신 장애가) 아니라고 치면 선생님이 학교 다니기 되게 어려운 학생을 하나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이 투신했다는 사실은 물론 부적절한 교내 방송으로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조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학생의 생각이 선생보다 넓네” “전교생이 나를 정신장애로 알텐데 다시 열심히 살려고 할까? 학교에서 다시 죽으라고 떠미는 꼴이다” “학교에서 학생을 감싸주진 못할망정 정신병자로 만들다니”라고 거센 비난을 보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