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작업 어떻게...오늘 윤곽 드러내

입력 2015-05-07 09:04
금호산업 매각 작업의 향방이 오늘 윤곽을 드러낸다.

본입찰을 유찰시키기로 한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매각 절차를 논의한다.

지난달 28일 끝난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액 6007억원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금호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채권단은 본입찰 유찰을 확정한 뒤 원점으로 돌아간 금호산업 지분 매각을 어떻게 새로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유찰을 확정하고 재입찰 절차를 거치거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줘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에 나서는 것이다.

유력하게 꼽히는 안은 두 번째다. 처음부터 재입찰 절차를 거칠 경우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두 가지 안을 저울질한 끝에 매각 방향이 결정되면,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서면으로 안건에 부친다. 채권단이 5월 중순까지 내부 논의를 거쳐 가·부를 통보하면 이후 절차가 확정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6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으로 사들일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으로 환산하면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