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탈북자 체포조 중국에 긴급 대거 투입” 김정은 특별지시 하달

입력 2015-05-07 08:27

최근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대거 중국 동북지방에 들어와 활약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탈북자 체포와 한국인들을 납치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근 북한과 접경한 중국의 국경 도시를 기본 무대로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상당수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동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호텔과 식당을 비롯한 상가 안에는 북한 요원으로 보이는 사복경찰들이 자주 눈에 띈다”며 “중국 공안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보위원 수십 명이 활동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 보위부가 이 같이 중국에 대거 들어온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탈북자를 체포해오라는 김정은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가보위부 소속 해외 반탐조직 요원 수십 명이 료녕성 단동시와 길림성 연길 시 등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소식통은 “내가 단동 세관 앞에 가보니 차번호 19~20으로 시작되는 북한 승용차와 롱고방(롱밴)들이 주차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중국 공안들도 함부로 차 안을 뒤지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차번호 19와 20으로 시작되는 차량은 국가보위부와 지방 보위부 차량들로, 이들은 직접 차를 끌고 중국에 들어와 업무를 본다는 설명이다.

승용차들이 신의주로 넘어갈 때는 중국 해관(세관)이나 변방부대 초소도 함부로 뒤 트렁크를 열어볼 수 없을 정도로 북한 보위부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2003년에 민형사 사법공조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범죄자가 상대국으로 도피할 경우, 수사부터 기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상대국의 협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이 아니라 ‘불법입경자’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탈북자 체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 탈북자는 “북한이 요즘 한국인을 간첩으로 억류하고 내부 주민들에게 간첩소동을 벌이는 것을 보면 중앙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