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비정규직이 없다(?).
소수에 속하는 특별한 직종 외는 정직원이든 계약직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태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7일 보도했다.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좋은 직업을 갖고 싶다는 개념보다는 자유시간이 많은 직장을 선호한다. 예를들면 아침에 출근도장을 찍고 얼굴만 살짝 보인 후 장사를 할 수 있게 이동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고 한다.
반면 북한에도 대물림 되는 직종이 있다. 광산이나 탄광, 농장자녀들은 거의 대부분이 부모들이 하던 일을 대물림 하게 된다. 농촌자녀는 군사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가지 못하면 정권에서 농장으로 배치해준다. 광산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농장자녀들과 광부자녀들은 군 복무기간에 어떻게든 대학추천을 받으려고 애쓴다. 그렇게 해서라도 농촌과 광산에서 빠져나오기를 원한다. 부모들 마음도 자식들과 마찬가지다. 자식만이라도 농장 일을 하지 않게 하려고, 아들이 제대될 즈음에는 뇌물을 싸서 군부대 간부들에게 찾아간다.
현재 북한농촌에는 일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북한 정권은 농촌에서 도시로 시집간 여성들 위주로 다시 농촌으로 소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기업소에서 통지를 받은 가족들 중 일부는 농촌으로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이런저런 구실을 대면서 도시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으로 다시 들어온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장사경험이 없다보니 도시여성들보다 살아가기 힘들다. 그들은 이왕 이렇게 된 바에는 손에 익은 농사를 잘해서 먹고 살아가자는 목적이다. 그들이 말하는 농사란? 협동농장이 아닌 개인 밭을 일구어 낟알을 심어 먹자는 의도다.
또한 당 요직 간부에 있는 사람들은 직책을 이용하여 자식들을 출세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간부라는 현 직위를 이용하여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도 보내고 군 복무도 쉬운 곳에서 하게 한다.
간부자녀들은 유치원이나 학교도 일반 주민의 자녀들과 구별되는 곳에 보낸다. '창광유치원'과 '평양 제 1고등중학교'에 다니는 대부분 학생들은 부모가 간부이거나 무역부분에 종사하는 돈 많은 집 자녀들이다.
탈북자들이 증언을 듣다보면 북한도 모든 것이 대물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김씨일가의 세습이 대물림되는 오늘의 북한에서, 주민들의 겪는 가난의 대물림은 정권의 독재정치의 어쩔 수 없는 연속인 듯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도시로 시집간 여성, 농촌으로 불러들여...?”
입력 2015-05-07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