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폭력조직 두목이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폭력조직 ‘연산칠성파’ 두목 전모(42)씨 등 조직폭력배와 동네깡패 등 20명을 붙잡아 전씨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4월 부산시 연제구의 한 주점에서 조직원 등 4명과 함께 술을 주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물을 부수고 종업원을 폭행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2012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월 50만원을 받고 있으며 전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없는 전씨는 다른 재산이 없는데다가 당뇨병으로 근로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가 30개 이상인 전씨는 한때 연산동 일대를 주름잡으며 조직원이 운전하는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 화려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하면서 세력을 잃고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몰락한 조폭 두목의 말로를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기초생활수급자 된 조폭 두목…술달라 행패부리다 구속
입력 2015-05-06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