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여기 아파트 안 살지? 여기서 당장 나가!”… 놀이터에도 등급이 있나요?

입력 2015-05-07 01:00 수정 2015-05-07 08:51
사진= 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너 XX아파트 살지? 여기는 네가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아니야, 나가줄래?”

딸 아이가 다른 아파트 놀이터에 놀러갔다 쫒겨났다는 한 엄마의 글에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있다.

글쓴이가 지난 어린이날은 앞둔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인데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글쓴이가 공개한 사연은 이렇다.

얼마전 아이가 방과 후 다른 동네 친한 친구들과 그쪽 놀이터에서 놀다가 온다길래 그렇게 하라고 하고는 시간이 돼 평소와 같이 아이를 데리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놀이터 밖에서 아이가 혼자 울고 있는 것.

깜짝 놀란 글쓴이가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의 대답이 기가 막혔다.

어떤 아줌마가 “너 어디 사니? 이쪽 동네 사니?”라고 물어보길래 “XX아파트 살아요”라고 하니까 그 아줌마 “여기(놀이터)는 여기 아파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곳이니까 나가라”고 하더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이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도 있는 말이었다.

글쓴이는 “아이들은 평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른 동네 산다고 무시하는 건지… 그쪽 동네가 좀 잘 살고 부유한 집 사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다고 생각되네요”라고 끝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놀이터도 양극화인가요?” “이게 뭐하자는 걸까요” “어른의 잘못됨을 아이들에게까지” “슬픈 대한민국입니다” “놀이터 입장권 끊고 들어가야하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놀이터는 사유재산인만큼 외부인 출입은 가려야 한다는 소수의 댓글도 있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