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환자 말고 열나는 내 아이 먼저 봐달라는 부모 … 응급실 모습 ‘씁쓸’

입력 2015-05-07 01:00 수정 2015-05-07 10:32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환자를 두고도 자신의 가족을 먼저 봐 달라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담은 그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웹툰을 본 간호사들은 “나도 저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고 공감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응급실 모습’ 등의 제목으로 퍼지는 그림에는 응급실에서 한 환자 가족과 실랑이를 하는 장면을 담겼다.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보다 자신의 가족을 먼저 챙겨달라는 내용이었다.

웹툰 아래는 간호사들의 비슷한 경험이 쏟아졌다.

“CPR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미 죽은 사람은 놔두고 우리 좀 봐달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어요. 전 그때 ‘어찌 저런 사람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더러 있군요.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생사를 오가는 CPR 응급환자 처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나는 자기 아이 안 봐준다고 컴플레인했던 보호자가 생각나네요. 이기적인 그 부모가 얼마나 얄밉던지….”

“저런 사람 꼭 있습니다. 20대 남자였는데 CPR하고 있는데 자기 어머님이 아프다고 빨리 진료해달라고 말하면서 ‘응급환자는 어차피 죽을건데, 산사람 먼저 봐 달라’더 군요. 진짜 힘이 쭉 빠졌어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