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도발인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인가.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의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테러를 IS가 지시했다고 주장하자 미국 내에서 추가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범행수법과 동기, 배후가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엡도’ 테러와 유사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IS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제2의 9·11’을 선동하고 있어 미 보안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IS의 주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사건의 성격 규정과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며, 사망한 범인 두 명이 IS와 연계됐는지를 단정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IS의 직접 사주가 아니라면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군이 지난해 8월부터 IS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면서 IS의 반발이 우려됐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코넬(20)이 미 의사당에 대한 총격 테러를 기도했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코넬은 IS를 추종해 온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는 IS의 대미 테러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 자칭 ‘IS 해킹국’이 미군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이메일을 해킹해 약 100명의 미군 ‘살해 리스트’를 공개하는가 하면 IS를 자칭하는 해커들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을 협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무함마드 만평’ 미국판 샤를리 엡도 사건에 미국 테러 비상
입력 2015-05-06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