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웬수… 노인 학대의 40%는 아들이 가해자

입력 2015-05-06 17:26

지난해 서울 어르신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어르신 학대의 가해자는 40%가량이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산하 어르신보호전문기관 2곳에 접수된 어르신 학대 신고는 420건이었다고 6일 밝혔다.

어르신을 학대한 가해자(총 482명)는 아들이 40.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17%), 딸(15.4%), 기관(7.3%), 며느리(5.8%)가 뒤를 이었다.

어르신들이 당한 학대유형(중복집계)은 신체적 학대가 509건(37.0%)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가 500건(36.3%), 방임과 경제적 학대가 각각 161건(11.7%)이었다. 성적 학대(18건, 1.3%)와 유기(9건, 0.7%)도 있었다.

학대 신고자는 경찰서나 구청, 동주민센터 등 관련 기관이 38.3%로 가장 많았고 친족이 19.0%,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등 신고의무자가 16.0%였다. 학대를 당한 어르신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는 17.4%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어르신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건수만 월 평균 30~40건이니 실제로는 어르신 학대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어르신 학대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상담전화(1577-1389)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전문가가 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가해자로부터 어르신을 격리시키고 응급환자에게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11∼15일 서울시청 신청사 로비에서 ‘2015 어르신 학대예방 사진 및 카툰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