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 최대 혁명은 91년 힙합 대중화”… 빌보드차트 분석 결과

입력 2015-05-06 16:47

최근 50년 동안 팝 음악의 혁명기는 모두 세 차례였고, 이 중 가장 커다란 변화는 1990년대 초반 힙합 음악의 대중화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연합뉴스가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런던 퀸 메리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1960년부터 2010년까지 빌보드 차트 핫100에 오른 1만 7000여 곡을 분석한 결과 팝의 혁명은 1964년, 1983년, 1991년 등 세 차례 찾아왔다.

1964년은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 영국 밴드의 미국 진출로 유명한 브리티시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이고, 1983년은 신시사이저와 샘플러 등 신기술이 유행한 시기다. 두 번째 혁명기를 수놓았던 대표적인 팝스타가 마이클 잭슨, 더 폴리스, 유리스믹스 등이다.

앞선 두 차례의 혁명보다 대중음악사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1991년 스눕 독, 버스타 라임스, 나스 등이 유행시키기 시작한 랩과 힙합 음악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퀸 메리 대학의 마티아스 마우치 박사는 “세 번째 혁명이 가장 거대하고 진정한 의미의 혁명”이라면서 “랩과 힙합의 등장으로 화음이 없는 팝송의 탄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대중에게 미국 팝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이미 존재하던 기존의 트렌드를 발전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