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신고이후 더 힘들다는 한 여성의 ‘아픈’ 사연에 누리꾼들의 위로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공개하고 또다른 공포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글쓴이는 언제 어디서 성폭행을 당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해자와는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글을 통해 성폭행 자체의 정신적 고통과는 별개로 조사과정의 불안감과 앞으로 닥쳐올 또 다른 두려움에 고통스러워했다. ‘진실’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수개월째 잠도 제대로 못 잤다는 글쓴이는 신고 당시엔 당연히 가해자가 구속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상담센터와 주변의 위로와 격려에 용기를 얻어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은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지난달 29일(추정) 경찰에서 가해자 진술이 글쓴이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대질신문신문을 해야겠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글쓴이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이 대목으로 추정된다.
대질 신문이 무섭지 않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가해자가 가족에게 알리지 않을까 보복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는 글쓴이는 “이럴려고 신고한게 아닌데”며 “내가 아는 사람이 성폭행을 당한다면 선뜻 신고하란 말을 못할 것 같다”고 조사과정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무도 내편이 아니고 가해자가 풀려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된다”며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힘들겠지만 기왕 시작한 것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피해자가 피해를 당해야 하는 현실 정말 열받는데요” “그래도 용기가 부럽습니다” “끝까지 응원할게요” 등의 댓글로 위로했다.
어떤 누리꾼들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려주며 진심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성폭행 신고했는데, 그게 또다른 두려움이 될줄이야”… 피해 여성의 두 번째 눈물
입력 2015-05-07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