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단체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짜 백수오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 발표 14일 만에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환불 문의 및 소송을 준비하는 카페 등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개별 사이트나 카페 등을 통해 백수오 제품에 대한 환불 절차 등을 문의하던 것에서 소송을 준비하는 모임으로 소비자의 대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단체도 소송 검토에 들어갔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단체 소송이 가능한지와 소송을 한다면 제조사나 유통사 어디를 상대로 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문제가 된 백수오 제품의 사후 처리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구입 여부만 확인되면 환불 조치해주고 있지만 주 판매처인 홈쇼핑의 경우 환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원은 4일 홈쇼핑 6개사를 상대로 판매 시점과 상관없이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환불을 권고했지만 홈쇼핑 업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수준의 환불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체별 입장차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이 환불 규정 발표 시점으로 못 박은 8일까지 통일된 환불 규정을 내놓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백수오와 외형이 유사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을 생산한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김재수 대표이사 명의의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두 번째 사과문이지만 당시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그간 원료의 재배, 수매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으나 혼입된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원·식약처 검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난 원료는 생산·유통되지 않았고, 보관 중인 원료는 전부 소각·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생산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올해 계약 재배 물량은 전량 수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소비자원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소송도 모두 취하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 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발표 전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선 “직원 숙소 마련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며 관련 주식 매매 내역 및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가짜 백수오 소비자 단체 소송 움직임… 내츄럴엔도텍 대국민사과문 발표
입력 2015-05-06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