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있는 신혼부부 29.4%…그들의 평균 집값은 1억9800만원

입력 2015-05-06 16:46
국민일보DB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집값은 평균 1억9800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절반 정도는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내고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6일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267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신혼부부가구 주거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기 집을 보유한 신혼부부는 29.4%로 나타났고, 전·월세로 살고 있는 이들이 62.9%다. 나머지(7.7%)는 부모나 친척 집에 얹혀산다. 10쌍 중 3쌍은 결혼한 지 5년도 안돼 자기 집을 갖게 됐지만 이들이 보유한 집값은 평균 1억9800만원으로 2억원이 채 안된다.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평균 2억3000만원 짜리 집에서 살고 있고, 비수도권의 경우 1억7100만원 수준이었다.

신혼부부들은 자기 집이든 전·월세든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져야했다. 절반 가까운 48.6%가 주택자금 대출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빚의 규모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전체 응답자들은 월 52만원까지 대출 상환이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들의 평균 대출 상환액은 월 70만원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신청자격이 완화되거나 대출 기준금리가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부부 자금만으로 주택자금을 마련한 가구는 21.8% 뿐이었다.

신혼부부들은 내집 마련에 대한 열망이 컸다. ‘내집을 꼭 마련해야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84.7%로 일반가구를 상대로 했던 설문 결과(79.1%)보다 많았다. 맞벌이를 한다고 답한 신혼부부가 37.2%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가장 높은 비율(41.2%)이 주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생각하는 내 집 마련 예상 소요기간은 평균 8년9개월이었고, 수도권에 있는 집은 10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