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해경이 이달 하순쯤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6일 “군과 해경이 이틀 일정으로 올해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가진다”며 “외부 불순세력의 독도 기습상륙을 저지하고 격퇴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훈련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기상 여건과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일본의 새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합의된 이후 처음 열리는 훈련이어서 규모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일 양국은 새방위협력지침을 통해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넓혀 유사시 한반도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군은 이번 훈련은 “연례훈련으로 미·일 새방위협력지침 합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훈련규모도 예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방위협력지침으로 자위대의 활동영역이 확대됨에따라 독도에 대한 위협 역시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고 기존 계획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의 차단에 중점을 두고 불순세력이 독도에 기습상륙하는 상황을 병행해 실시된다.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소속 특전팀이 독도 상륙을 시도하는 불순세력의 역할을 맡아 상륙작전을 수행하고 10여명 안팎의 해병대 병력이 이를 저지해 격퇴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해군 특수전여단과 해경특공대가 불순세력의 독도상륙을 상정한 훈련은 2013년 처음 실시됐다. 이전까지는 해상과 공중을 통해 접근하는 외부세력을 저지하는 훈련에 주력했다. 분대급 해병대의 상륙저지 훈련은 지난해 11월 연례 방어훈련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취소됐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초계함과 한국형 구축함 등 함정 5~6척과 해경 경비함 4척, 링스헬기, 해상초계기(P-3C), 공군 전투기 등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훈련은 1986년 시작돼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시행돼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연례 독도방어 훈련 이달 하순 실시
입력 2015-05-0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