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화제] “실컷 우세요” 일본 한 호텔의 ‘크라잉 룸’ 서비스

입력 2015-05-06 22:48

일본 도쿄에 있는 한 호텔이 여성 고객들을 위한 조금 ‘특별한’ 룸 서비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위치한 미쓰이 가든 호텔은 최근 ‘우는 객실(Crying Room)’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곳에는 달콤한 허니문을 기대하고 들어서면 곤란하다. 객실에 들어서면 최상급의 재질로 만들어진 티슈가 눈에 띈다. 호텔 측 설명에 따르면 캐시미어(산양의 털로 짠 모직물)에 버금갈 정도로 부드럽다고 한다.

여기에 ‘도저히 (보고 나서) 눈물을 안 흘릴 수 없는’ 영화 DVD 12편이 준비돼 있다.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비롯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영화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와 한국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마루젠사에서 나온 ‘눈물 나는’ 만화책들도 있다.

실컷 울기 전 화장을 지울 수 있는 클렌징 도구도 갖춰 놨다. 사후 관리도 철저해 퉁퉁 불은 눈의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따뜻한 아이마스크와 목이 메지 않도록 목을 받쳐주는 따뜻한 수건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객실의 목적은 오로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실컷 우는 데 있다. 호텔 측은 여성들이 실컷 울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일 이용요금은 1만엔(약 9만2000원) 안팎으로 다른 호텔과 견주어볼 때 저렴한 편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밖에도 캡슐 호텔 등 일본에는 다양한 형태의 호텔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