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최근 인도네시아의 자국인 마약사범 2명에 대한 사형 집행에 반발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원조를 대폭 삭감할 예정이라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 정부가 대외원조 금액을 최대 10억 호주달러(8600억원) 삭감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다음 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6억530만 호주달러(5200억원)를 지원했다. 이는 호주가 각 나라에 지원한 액수로는 가장 많다. 호주는 긴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형 집행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호주는 자국인 마약사범 앤드루 챈과 뮤란 수쿠마란에 대한 사형 집행을 보류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이를 외면하고 지난달 29일 총살형을 집행했었다.
사형 집행 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보복 나선 호주? 인도네시아 원조 대폭 삭감될듯
입력 2015-05-06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