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4억 짜리 성과급 잔치 벌였다?” 서울시 산하 17개 기관, 부채 22조원은 ‘나몰라라’

입력 2015-05-06 15:20

서울시 산하기관들이 22조원에 달하는 부채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임·직원에게 3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을 일삼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17개 산하기관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2조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산하기관 중 SH공사·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송가·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서울시설관리공단 5개 투자기관의 부채는 21조5994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9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17개 산하기관은 22조원을 넘는 부채를 쌓아놓고도 2012∼2014년까지 3년 간 총 3304억원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은 평균 173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성과급은 농수산식품공사 2297만원, 서울메트로 2031만원, 서울도시철도 1522만원, 서울시설관리공단 1391만원, SH공사 945만원 순이었다.

산하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했다.

서울메트로는 2012년 1723억원의 적자를 내고 누적 부채가 3조3035억원에 달해 2013년 기관평가에서 '다'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기관장은 260%, 직원은 140%의 성과급을 받았다.

서울도시철도도 2013년 26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14년 '라'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직원 모두에게 100%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