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이어지는 총리 공백 사태” 朴대통령, ‘청문회 트라우마’에 저속 인선

입력 2015-05-06 13:16

박근혜 대통령이 업무복귀 사흘째인 6일까지 새 국무총리 인선 작업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향후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주내에는 후임 총리를 인선해야 하지만 기존의 ‘인사청문회 트라우마’에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트라우마’까지 겹쳐 결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직 발표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후보군을 압축하는 단계까지도 못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4국 순방 후 한동안 와병 중이었지만 이 전 총리 사퇴가 공식화된 게 지난 4월 20일이니 사실상 총리 공백이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쉽게 결론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점이다. 예상 밖으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 안팎에서는 정치인 후보군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주영·이한구 의원, 김병호 한국언론재단 이사장·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강창희 전 국회의장·권철현 전 의원 등 원로, 야권 출신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현직 내각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한덕수 전 총리,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전직 고위 관료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정치인으로는 오연천·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과 이명재 민정특보,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