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왈’ 개소리엔 개소리지! 이사장 女혐오 막말에 총여학생회 입장

입력 2015-05-06 11:04
감리교신학대 총여학생회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이사장 막말에 대한 성명서
김리교신학대 여총학생회 회장 이은재씨가 종탑 농성을 하는 모습
감리교신학대 총여학생회(감신총여)가 여성을 비하한 이사장 막말에 신선한 방식으로 응수하는 성명서를 과거 발표한 것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감신총여 회장이 4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교내 종탑 농성을 시작하는 등 감신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신총여는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왈왈왈’이라는 개 짖는 소리로 가득한 성명서를 올렸다. 제목은 ‘이사장 막말에 대한 총여학생회의 입장’이었다.

감신총여는 “이사장은 ‘여자 목사들은요, 남자들한테 치여 가지고 올라가지 못해서 원한이 꽉 차가지고 북독 같이 생겼지. 여자 목사들은 다 왈왈왈 조심해야해’라는 기상천외한 어록을 남겼다. 이에 총여학생회는 이렇게 답한다”며 성명서를 ‘개소리’로 채웠다. 감신총여는 ‘31대 총여학생회 미래의 불독 일동’이라는 서명도 남겼다.

네티즌들은 “통쾌하다” “명(名)대자보이다” “개소리엔 개소리로 응수하는게 맞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총학생회가 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녹취록에 따르면 이규학 이사장은 3월 5일 보직교수가 참석한 모임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제 앞으로는 이사장 앞에 줄서야 되는 거야”라는 인사 압력 발언도 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신학대인 감신대는 이 이사장의 불공정 인사 의혹과 막말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보직교수를 제외한 교수 상당수와 총학생회가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여학생회 회장은 교내 종탑 농성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