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朴대통령, 철면피한 괴물의 모습을 봤다?” 세월호 공동대표, 대통령 하야 주장

입력 2015-05-06 08:47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가 5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글을 올렸다. 200자 원고지 25장 분량의 글에서 박씨는 박 대통령을 ‘괴물’ ‘야수’에 비유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세월호 일부 유가족까지 참여하는 '4·16연대' 결성을 주도해 현재 상임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글에서 자신을 '인권운동가'라고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은 '당신'이라고 표현했다.

박 대표는 “사실 나는 당신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고, 지금껏 당신을 대통령으로 존중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정원을 비롯한 정부기관들의 부정 선거 개입을 통해서 대통령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당신의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계산된 태도에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철면피한 괴물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정치적 상황이 조금 유리하게 전개되자 자신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는 당신의 모습에서 차디찬 얼음덩어리 야수의 얼굴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최근 세월호 단체의 불법 폭력 시위에 대응한 데 대해 “당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충성스러운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와 폭력을 가한 것은 괴물과 같았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특조위에 '나부터 조사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으면, 당신은 대통령의 권좌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분노한 국민의 손에 끌려 내려오기 전에”라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