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메이웨더와 재대결?… 그 전에 ‘위증혐의’로 처벌 받을 처지

입력 2015-05-06 02:00 수정 2015-05-06 02:07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세기의 대결에서 메이웨더(38)에게 석패한 뒤 재대결을 원한다는 의지를 밝힌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7)가 재대결은 고사하고 법적 처벌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필리핀 현지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파퀴아오가 법적 처벌의 위기에 처한 이유는 ‘위증’때문.

미국 네바다주 체육협회가 그를 위증 혐의로 처벌을 고려하게 된 것은 메이웨이와 경기 전 작성한 컨디션 테크리스트에서 ‘부상이 없다’는 위증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파퀴아오는 ‘어깨나 팔꿈치, 손에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체크했던 것.

이는 경기 후 “연습도중 어깨 부상이 있었다”는 진술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파퀴아오는 경기 시작 2시간전 염증치료 주사 투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일 당시 파퀴아오가 어깨부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면 정밀검사 여부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 도 있었다.

네바다주법에 따르면 선수의 위증이 밝혀질 경우 최고 징역 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파퀴아오측은 체크리스트를 파퀴아오가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며 항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파퀴아오의 조언자인 마이클 콘크가 대신 체크리스트를 작성했으며 단순 실수였을 뿐 숨긴 것은 없다는 것이다. 콘크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파퀴아오 스스로가 부상을 경기전 부상을 인정한만큼 이같은 항변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지는 의문이다.

미 언론들은 네바다주 체육협회의 판단에 따라 파퀴아오는 벌금 혹은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의 WBA?WBC?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경기 후 건강진단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며 재활에만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메이웨더가 오는 9월 한 경기만 더 뛴 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세기의 대결 ‘리던 매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