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차대전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짓거리 여전” , '대일협공' 예고

입력 2015-05-05 21:09

미·일 동맹관계 격상 등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역사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린 중국이 5일 “2차 세계대전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짓거리와 기도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시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손을 잡고 2차 대전의 승리 성과를 수호하고, 상호공영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외교부 주최 포럼에서 “신파시즘과 군국주의가 다시 머리를 들 조짐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중·러 양국이 2차 대전에서 치른 희생과 ‘피로 맺어진’ 양국의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중·러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고, 가장 참혹한 민족 희생을 치렀다”며 “수많은 양국의 우수한 아들과 딸들이 상대국의 국가 수호 전쟁과 평화 정의를 위한 위대한 사업에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9일과 9월 러시아와 중국에서 열릴 ‘승전 기념식’에 대해 “이런 일련의 활동은 2차 대전의 깊은 교훈을 새겨야 한다는 점을 세계에 경고하고, 2차 대전에 대한 정확한 역사관을 흔들림없이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의 승전 열병식에 앞서 사실상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겨냥하는 동시에 중·러간 유대감을 강하게 부각한 것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이 다시 한번 일본에 대해 ‘협공 모드’를 연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군국주의의 죄행’, ‘항일승전 기념식 공동개최’ 등을 함께 거론하며 일본의 역사인식을 공격한 바 있다.

청 부부장은 또한 “세계는 여전히 태평하지 않다”, “패권주의, 강권정치와 신간섭주의 세력이 대두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