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개최된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다가 사살된 용의자 중 한 명은 테러 가능성 때문에 9년 전부터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그가 총기를 난사하기까지 미 정보당국이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함에 따라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감시망이 뻥 뚫려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5일 공개한 미 법원 자료에 따르면 숨진 엘턴 심프슨(30)이라는 용의자는 이슬람교도로 2006년부터 FBI의 감시를 받는 인물로 등재됐다. 심프슨은 5년 전인 2010년 1월 테러단체에 가담하고자 아프리카 소말리아로 향하려다 연방 수사기관에 발각된 뒤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받았다. 미국 CNN방송은 심슨이 갈랜드 테러 직전에 트위터를 통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용의자의 이름은 나디르 수피이며 심슨의 아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아파트의 룸메이트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수피는 연방법을 두 차례 위반한 전과가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갈랜드 사건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이틀째 수사를 벌인 경찰은 숨진 용의자의 차량에 폭발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를 사살해 행사장에 있던 200명 가까운 인원의 목숨을 구한 이는 특수기동대(SWAT) 소속이 아닌 교통 경찰관이라고 갈랜드 경찰은 소개했다. CNN방송은 “용의자들이 차를 타고 총기를 난사하며 행사장 난입을 시도하자 주차장 쪽에서 출입을 통제하던 교통경찰관이 경찰차에서 내려 권총으로 두 용의자를 사살했다”면서 “그가 수백명의 인명을 구해냈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 무함마드 만평 총기 난사, 테러범은 IS에 충성 맹세 이슬람교도
입력 2015-05-05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