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줌마탐험대 무사 귀국

입력 2015-05-05 14:35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산(5550m) 등정에 나섰다가 네팔 지진으로 일정을 중단한 ‘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의 대원들이 지난 4일 밤 대한한공 KE696편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개인 트레킹 중 부상으로 하산하다가 줌마탐험대와 합류했던 정힘찬(27)씨도 함께 들어왔다.

이날 오후 11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 경기도가 마련한 환영행사에서 이들은 비교적 침착한 가운데서도 지진 당시를 떠올릴 때는 흥분하기도 했다.

장명자(49)씨는 “칼라파타르산 4000m 지점을 오르는데 갑자기 땅이 파도를 타는 것처럼 흔들렸다”며 “안전지대로 대피했지만 주변에서 큰 돌이 떨어지는 등 지진의 강도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박서정(48)씨도 “여진이 이어져 가슴을 바짝 졸인 상태로 하산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20일 등정에 나선 이들은 25일 지진 소식을 접하고 26일부터 중간 베이스캠프인 딩보체(4410m)에서 하산을 시작해 3일 오전 카트만두에 도착, 4일 오후 5시20분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대원들은 하산 도중 남체(3440m) 피해지역 이재민 임시숙소에 들러 비상행동식량 70여개를 전달하고 무너진 돌담을 정비하고 주변 청소를 돕는 등 구호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입국 직전인 4일 오전에는 네팔재난대책본부를 찾아 15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줌마탐험대는 아줌마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탐험대로, 아줌마 대원 24명과 구조대원·지도위원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